디지털 시대에 가지는 아날로그 감성.
경상도 말에 기가? 아이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른말은 맞나? 안맞나?입니다.
디지털은 기본적으로 Yes or No 를 기반으로 형성된 논리회로의 지대한 산물입니다.
현대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하는데 공헌을 한 2진수의 마법은 놀라운 것이지만 절대로 만능은 아닙니다.
어찌 보면 불교의 어느 고승이 내뱉는 화두처럼 들리는, 긴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거나 또는 기기도 하고 아니기 도 하며 적당한 정도로 대충 비슷한 경지를 나타내는 아날로그의 위대함을 우리는 간과하는 지경에 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날로그 진공관 앰프
내가 공부할 때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첫 시기었음으로 당시에는 디지털 개념 그 자체가 경이적인 이론이었고 반도체 단위소자 한개인 콩알만한 트랜지스터 한개의 능력에 매료되어 덩치크고 열나고 전기 많이 먹는 진공관(전자관:Vacuum-Tube)을 버리고 모든 전자회로의 구동을 반도체로 재구성하든 시기었습니다.
당시엔 전자화로만 국한해서 D/A 비를 본다면 아나로그로 구성된 전자관회로가 99%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으며 신기술을 다루는 책에서 디지털의시대의 기본소자인 반도체 구동원리가 하나씩 다루는 정도였으며 당시의 방송국에도 메인출력 파이널관은 좀 과장되게 말하면 어린아이만큼 큰 수냉식 진공관이 전국의 하늘에 전파를 쏘아보내던 때이었지요.
불과 50~60년전에 시작된 반도체의 활약은 처음에 트랜지스터 소자 3개로 만든 상업용 3석라디오로 출발해서 6석-8석라디오 하며 초기 반도체 상업제품을 만들다가 이제는 콩알만한 단위소자가 눈에도 안보일만큼 단위소자가 작아젔습니다.
이제는 그 작은 소자들이 집적되어 한개의 칩 속에 반도체 단위소자 수백-수천 개 아니 수백만개까지 내장되게 되었고 화로동선은 보이지도 않는 미크론단위로 가늘어진 그런 칩을 여러개 사용해서 만든 제품들이 우리의 모든 생활용품에 장치되며 어린애 장난감에도 콘트롤러로 사용되는 놀라운 발전을 한 것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디지털의 냉엄한 판단을 종종 말하곤 합니다.
반드시 필요한 논리인 것은 사실이며 그 정확한 판단에 의해서 처리되는 이 디지털 세상에서,
이제는 숲속에서 바람이 불고 계곡에서 물이 흐르는 불규칙들이 모여서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지며 그것의 거대한 규칙을 이제사 이해하게 되었고 그것을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자연과 더불어 길을 걷고 산을 오르면서 노래 부르며 그옛날 청춘을 바처 공부했던 그 디지털 보다 아나로그를 다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철저한 규칙들이 모여서 만든 거대한 불합리보다 철저한 불규칙들이 모여서 만든 거대한 법칙이 더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아날로그 이론과 반도체이론이 뒤섞여있는 초기 디지털 시대의 책들이 아직도 나의 책장 한켠을 점령하고 있으며,
마루에는 진공관 앰프가 놓여있고 진공관 릴테이프 데크가 있으며 LP Player도 여전이 돌아가며 그 기계들이 아나로그에 가까운 정겨운 소릴 내기도 합니다.
이 진공관오디오 기계로 음악이라도 한번 들으려면 귀찮은 동작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컴퓨터로 간단히 선곡해서 듣곤 하지만 그래도 "대가야"라는 나의 진공관 앰프와 그 Set는 내게 아나로그식 음악을 들려주며 디지털기기가 전자기기를 대부분 점령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만한 시대 이지만 청춘을 보낸 디지털화 전자기기와의 긴 인연보다 함께한 시간이 짧은 아날로그 시대의 저 진공관 앰프가 훨씬 더 내게는 귀한 물건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저절로 아날로그 스타일이 되었다고 말하지 않는것은 적어도 초정밀 디지털이지만 모든 것을 커버하지는 몯하며 엉성하게 보일수도 있는 아나로그의 참을 오디오로 부터 알아 보게 되어서 입니다. 오디오에 국한해서 말한다면 좀더 트인 음폭으로 바람부는 소릴 들을수도 있다는 표현을 하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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